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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율윤 0 4 14:29
인생은 60부터, 신노년의 반란100세 시대! 대한민국을 바꾸는 1500만 액티브 시니어의 힘 출간기획서작성일: 2026년 1월 2일1. 제목 (가제)인생은 60부터, 신노년의 반란- 100세 시대! 대한민국을 바꾸는 1500만 액티브 시니어의 힘2. 참여작가가재산3. 도서분야자기계발 /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 사회·문화 4. 출판일정1) 초고 완성: 2026년 3월말2) 검토 및 교정: 2026년 5월말3) 출간 예정: 2026년 9월초5. 책자구성 (대분류)1장: 백세시대, 신노년이 온다 - 오팔세대의 등장과 의미2장: 국내 신노년 반란사례 - 우리 이웃의 멋진 이야기 3장: 해외 신노년 반란사례 - 세계가 주목하는 액티브시니어4장: 셈본으로 다시 쓰는 신노년의 반란 - 사칙연산 2막 인생5장: 신노년의 경제력과 소비 트렌드 -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6장: 신노년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 -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힘7장: 신노년 반란을 위한 10계명 –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6. 집필의도 및 컨셉1. 초고령사회 진입, 신노년층의 새로운 역할 정립-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과거 '노인'과는 전혀 다른 신노년층(오팔세대)의 등장- 경제, 사회적 자본이 튼튼한 액티브시니어의 역할과 기능 재조명2. 과거 노인과 다른 신노년상 제시- 수동적 노년이 아닌 '인생 2막'을 사는 능동적 신노년- 자기계발과 관리에 힘쓰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세대3. 반란 실사례 중심의 재밌고 공감가는 스토리텔링- 이론이 아닌 생생한 국내외 성공사례 중심 구성- 60~80대 액티브 시니어들의 다양한 롤모델 제시- 감동적이고 실용적인 스토리로 독자의 공감과 동기부여 유도4. 한국 근현대사의 주역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 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경험한 기적의 세대-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 제시- 100세 시대를 활기차게 살아갈 구체적 전략 안내7. 예상독자1차 타겟: 50-70대 신노년층 (오팔세대, 베이비부머)-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50-70대 (프리시니어, 액티브시니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신노년층-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은 시니어2차 타겟: 예비 시니어 세대 (40~50대)- 미리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40대- 부모 세대의 새로운 모습을 이해하고 싶은 자녀 세대3차 타겟: 시니어 관련 종사자 및 정책입안자- 시니어 대상 교육 운영자, 실버산업 종사자 및 창업 희망자8. 책자의 특징1. 생생한 실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국내외 성공사례를 통한 실질적 인사이트 제공- 감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내용으로 읽는 재미와 동기부여2. 학술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 반영- 오팔세대 관련 논문 및 연구자료 기반- 경영연구소, 트렌드코리아 등 최신 데이터 활용3.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전략 제시- 7장 '실천 전략'에서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 안내- 건강관리, 재무계획, 디지털 역량, 네트워크 구축 등 실용 정보4. 재미있고 공감 가능한 문체-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이야기책처럼 술술 읽히는 구성- 신노년층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친근한 문체9. 출판후 활동1. 신노년 대상 강연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국 도서관, 문화센터, 시니어센터 순회 강연- '액티브시니어 되기'워크숍 개최- AI책쓰기코칭협회 교육 프로그램 연계2. 유관기관 및 단체 연계 활동- 범국민 자서전쓰기 운동 연합회와 공동 프로그램- 대한노인회, 시니어 협회 등과 연계 마케팅3. 미디어 홍보 및 사회적 확산- 유튜브 채널 및 주요 방송사 출연- 주요 일간지, 인터넷 신문 홍보 -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마케팅10. 기타사항• 예상 분량: A4 기준 250페이지 전후 ;가재산: AI책쓰기코칭협회 회장평소 ‘변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생활 신조로 여기고 살아왔다. 20여년 동안 삼성물산과 일본 주재원, 회장 비서실, 여러 계열사에 몸담으면서 경리, 인사조직, 경영혁신 업무를 수행했다. 삶에도 변화를 갖기 위해 40대에 삼성을 나온 이후 취업의 유혹을 물리치고 바깥세상으로 나와 제2의 삶은 하고싶은 일을 했다. 조인스 HR, 피플스 그룹을 설립하여 20여 년간 인사제도, 변화관리, 인재육성 등과 관련한 강의와 컨설팅을 해오면서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코칭 활동을 했다.100세시대를 맞아 앞으로의 20여년은 그동안 해오던 일을 내려놓고 제3의 인생을 삼미(三味)인생으로 살기로 했다. 삼미란 흥미(興味) 있는 일을 찾아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되 반드시 의미(意味) 있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AI책쓰기코칭협회 ‘를 만들어 책과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늦깎이로 등단 후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한국디지털문인협회'를 발족하여 부회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오랜 내전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얀마 빛과 나눔 장학협회'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독립투사 ‘최재형 기념사업회’를 후원하는 일, 소주가씨 종친회에 ‘이충일효문화연구원’을 맡아 종친회를 활성화시키는 일 또한 의미 있는 나눗셈의 일환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한국형 팀제》, 《10년 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등 45 권이 있다. 서 문 은퇴는 끝이 아니라 반란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다저는 거안실업 사장입니다.대그룹 퇴직임원 대상 디지털 책쓰기 강좌 첫날, 한 70대 중반 참가자의 자기소개였습니다. 그 나이에 현직 사장이라니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안실업'이란 퇴직 후 할 일이 없어 '거실과 안방을 드나드는 3식(食)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바탕 웃음이 터졌지만 금세 가슴이 무거워졌습니다. 준비 없이 퇴직하면 누구든 맞닥뜨릴 현실이기 때문이었지요.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하여 천만 명이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생산가능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고, 국민연금은 2055년 고갈을 경고하며, 건강보험 재정은 50%에 육박한 노인 의료비 급증으로 적자가 걱정되고 있습니다. 청년 한 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구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고, 노인 빈곤률도 OECD 최고 수준입니다. '고령화 위기', '인구 절벽', '실버 쓰나미'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고 있습니다.한발 앞서 같은 길을 걸어온 일본이 반면교사입니다. 한때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은 고령화 이후 30년간 내수 침체, 디플레이션, 사회 전반의 활력 저하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은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도전을 멈춘 사회가 자초한 셈입니다. ‘한국도 그 전철을 밟아야만 하는가’ 라는 이질문에 저는 ‘1,500만 퇴직 시니어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걸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오팔(OPAL) 세대', 즉 'Old People with Active Lives'라 부릅니다. 과거의 노인과는 전혀 다른 ‘신노년’들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맨손으로 일군 성공 DNA가 있고, 경험이 풍부하며 경제력까지 갖췄습니다. AI는 이들에게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절호의 기회입니다. 젊은 사람보다 경험이 많아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순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령화가 아니며 '쓰이지 않는 시니어'가 문제입니다.은퇴하면 조용히 살아야 한다? 나이 들면 뒤로 물러나야 한다? 천만에, 이 책은 그 낡은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란의 선언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도 세 번의 반란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삼성에서 사원 시절의 사표, 합작사 CEO를 그만두며 독립을 선언했고, 20년 넘게 해온 사업을 내려놓고 삼미(三味)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세 번째 반란을 알리는 휘슬이기도 합니다.이 책을 쓰기위해 많은 시니어들을 만나면서 나는 두 부류를 발견했습니다. 한쪽은 이제 다 늙었어, 이 나이에 뭘 해라며 하루하루 소일하며 소파에 앉아 TV만 보는 사람들. 다른 한쪽은 아직 30년은 더 살 텐데, 의미있게 살아야지라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들이었습니다. 2장에서는 제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20명의 국내 사례를, 3장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었거나 접어든 해외 액티브 시니어들의 사례를 넣어 총 30명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했고, 4장에서는 남다르게 살아온 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레에서 소개된 공통점은 딱 하나입니다. 은퇴 후 살아온 삶의 연장이 아니라 반란을 일으켜 전혀 다른 삶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들의 삶은 사칙연산의 지혜를 발휘했다는 사실입니다. 빼기를 통해 비움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배움으로 그 공간을 채우며, 열정으로 그것을 증폭시키고, 나눔으로 의미를 완성하는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인생 후반전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으로 보여줬습니다. 즉 신노년의 반란은 화려한 성공보다는 조화된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지금은 100세 시대요, 60에 퇴직하더라도 30년을 더 활동하여 경제수명 60년을 보내야 하는 ‘3060시대’입니다. 60에 은퇴하더라도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40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그냥 거안 실업 사장으로 흘려보낼 건가요? 이 책을 여는 순간 여러분 차례입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든 이미 은퇴했든 상관없습니다. 과거의 명함은 이제 내려놓으십시오. 남의 시선도 지우십시오. 이 책에 소개된 반란군들이 증명했습니다. 용기를 낸 자에게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반란을 시작하십시오. 그 반란이 바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가 될 것입니다.2026년 9월AI책쓰기코칭협회 회장 가재산 목 차 제1장 대한민국, 신노년의 시대가 왔다 1. 충격!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초고령사회 진입 2. 오팔(OPAL)세대, 우리는 그냥 노인이 아니다 3. 부모님 세대와 확연히 다른 신노년의 특징 4. 골든 그레이의 등장, 돈도 있고 시간도 있다 5. 은퇴는 끝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시작하라는 휘슬6. 퇴직 후에도 30년을 더 일해야 하는 '3060시대'7. 뉴시니어, 액티브시니어, 어반그래니 달라진 호칭들 8. 일본이 먼저 걸어간 길, 한국은 달라야 한다9. 1,500만의 반란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제2장. 국내 신노년 반란 사례 1. 퇴직 후 당당하게 택시 운전대를 잡은 삼성맨 이춘계 기사(74세) 2. '사전 고별식'을 치른 진짜 반란군 유중희 작가(73세) 3. 만년 주부에서 디지털 AI 전도사가 된 김영희 작가(70세) 4. 체면을 집어던지고 지하철 택배기사가 된 김명해 박사(90세) 5. 죽음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사람, 엔딩박사 김두년 총장(75세) 6. 교단을 떠나 연구소 세워 교육 혁신가로 바쁜, 현수(71세) 교장7. 7천 명을 살린 시도선생(時刀先生) 김용일 원장(75세) 8. 쉰 둘에 작가 등단, 역사를 되살리는 문영숙 작가(74세) 9. 일곱 가지 무지개 색깔 명함의 꿈, 안주석 박사(72세) 10. 정신적 폐허 위에서 피어난 르네상스, 송영권 노무사(73세) 11. 택시기사에서 법학박사까지, 구건서 박사(70세) 12. 병마를 이기고 새로운 인생을 여는 이일장 사장(77세) 13. 미얀마 청소년의 어머니, 오순옥 박사(64세) 14. 배움의 열정으로 인생 3막을 즐기는 조중형 사장(73세)15. 정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AI 전도사 권영우 박사(69세) 16. 새벽 청소로 시작하는 자기 혁신가 김호영 박사(71세)17. 꿀벌과 함께 제2의 삶을 시작한 정태효 작가(67세)18. 반도체 CEO에서 박사, 수필가로 멈추지 않는 열정 이옥희 사장(69세)19. 대기업 임원에서 식당 사장으로, 김인환의 반전 인생(66세) 20. 질곡 같은 삶을 딛고 꽃을 피우는 액티브시니어, 길미자씨(79세) 제3장. 해외 신노년 반란 사례1. 82세에 앱 개발, 실리콘밸리가 주목한 일본의 마사코 와카미야 2. ‘내가 살러 간다’, 68세 일본 할머니의 노노케어(老老Care) 반란 3. 담배왕에서 오렌지왕으로, 74세에 황무지를 일군 중국의 전설 주시젠4. 56세에 처음 운동화를 신은 미국 할머니, 89세에도 10마일을 달린다5. 70세 영국 뷰티 유튜버 니콜라, 세계적 인플루언서가 되다 6. 75세에 심리학 박사가 된 호주의 제니퍼 스미스 7. 80대 독일의 인스타그램 패션 아이콘 군터 8. 72세 노르웨이의 환경운동가 올레 안데르센 9. 67세 요리학교 입학해 72세에 미슐랭 셰프의 꿈을 프랑스 할머니 10. 70세 스웨덴 할머니, 숲 속 생존학교를 열어 야생의 자유를 가르치다 제4장. 셈본으로 다시 쓰는 신노년의 반란 1. 변화의 시작, 기존의 삶의 방식을 사칙연산으로 리모델링하다. 2. 뺄셈(-)의 미학, 기존의 생각과 가진 것을 비워내다 3. 덧셈(+)의 도전, 새로운 학습으로 인생의 근육을 키우다 4. 곱셈(×)의 열정, 긍정과 희망으로 인생을 증폭시키다 5. 나눗셈(÷)의 품격, 봉사와 나눔으로 보람을 공유하다 6. 사칙연산의 조화, 사중주를 연주하며 완성하는 신노년 사칙연산으로 들여다본 가재산의 유별난 삶 제5장. 신노년의 경제력과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 1. 백화점 VIP실의 주인공, 5060세대의 소비 파워 2. 골프장의 새 주인, 레저 시장을 이끄는 5060 3. 건강에 투자하는 세대, 웰빙 시장의 1등 고객 4. 뷰티와 패션의 새로운 타깃, 젊어지고 싶은 시니어들 5. 문화생활의 주역, 공연·전시·교육 시장을 채우다 6. 쓰죽회(쓰다 죽자) 문화의 확산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6장.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사회적 역할과 공헌1. 자원봉사로 사회에 기여하는 '실버 봉사단ɲ. 재능기부로 세대를 잇는 시니어 경제·교육 멘토 3.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시니어 리더십과 이장님들 4.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녹색 시니어ɵ. 청소년 교육과 진로 멘토링에 나선 은퇴 전문가들 6. 사회적 기업(시니어 카페 등)으로 일자리 창출하기 7. 세대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신노년의 소통법 8. AI를 활용한 ‘1인1책 쓰기 새마음 운동” 제7장. 신노년 반란을 위한 10계명 【제1훈】 내가 누구인지 먼저 알라 【제2훈】 미래 준비는 바로 지금이다【제3훈】 습관과의 고스톱(Go-Stop)을 쳐라 【제4훈】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갈 길을 가라 【제5훈】 반드시 뒷주머니(비상금)를 차라 【제6훈】 생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라 【제7훈】 평소 건강에 투자하라 【제8훈】 SKY 대학보다 평생대학에 입학하라 【제9훈】 퇴직 후 새로운 인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제10훈】 아름다운 뒤태를 남겨라 제1장 대한민국, 신노년의 시대가 왔다 1. 충격!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초고령사회 진입2025년 어느 아침 신문을 펼치다 그만 손길이 멈추었다. 통계청 발표 기사였다. 대한민국 국민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불과 7년 만의 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른 속도로 1,000만 명을 넘어서며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선언이었다. 초고령사회란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20%를 웃도는 사회를 일컫는다. 기사를 더 읽어 내려갔다. 총인구 중에 은퇴 연령인 60세를 넘긴 인구만도 1,500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이미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1955~1974년생 1,2차 베이비붐 세대는 무려 약 1,7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3%를 웃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년 수십만 명이 새롭게 퇴직의 문턱을 넘고 있다. 숫자만으로도 가늠하기 어려운 규모이지만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가 아니었다.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었다.내 나이 75세. 나 역시 이 통계 속 한 사람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실감한 적이 없다. 오늘도 이른 아침 30여 년 다닌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유튜브 강의를 촬영했으며, 오후에는 AI책쓰기 세미나를 준비했다. 저녁엔 60·70대 회원들과 AI를 활용한 책쓰기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과연 이것이 이른바 '초고령사회의 노인'에게 어울리는 일상인가.그러나 부모님 세대의 노년은 판연히 달랐다. 아버지 세대는 60이 되기 전에 정년을 맞이했고 이후 손자를 돌보며 TV를 벗 삼다 칠순을 조금 넘겨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들은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자녀 뒷바라지와 손자 돌봄으로 여든을 넘겼는데 그것이 당시 노인의 삶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다르다. 정년퇴직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다. 어떤 이는 카페를 열고 어떤 이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어떤 이는 대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70대에 마라톤을 뛰고 80대에 책을 써내는 일이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닌 시대다.무엇이 이토록 달라진 것일까. 처음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말이 두렵고 암울하게 들린다.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가중되고 국가 재정이 압박을 받으면서 사회 전체의 활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연금 고갈과 의료비 폭증 이야기도 어디서든 들려온다. 뉴스는 '고령화 위기', '인구 절벽', '실버 쓰나미'같은 무거운 단어를 연일 쏟아낸다. 그러나 나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시니어들은 정말 사회의 짐일까. 신노년 세대가 많이 있다는 건 위기 만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기회도 있는 게 아닐까.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1,500만 신노년 세대가 품고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 여유 있는 시간 그리고 신체적으로 건강하여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는 부담이 아니라 자산이다. 이것만큼 큰 자산이 어디 있겠는가.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역할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열릴 수 있다.문제는 마음가짐이다. 스스로가 '이제 늙었으니 물러서야지'라고 단정하는 순간 그것이 진짜 위기가 된다.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며 조용히 뒤로 빠져야 한다는 낡은 관념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다. 반면 '아직 30년은 더 살 텐데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라는 각오를 세우는 순간 그것은 엄청난 기회로 탈바꿈한다. 대한민국은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 우리가 서 있다.통계청 자료를 덮으면서 오히려 가슴이 설레었다. 혼자가 아니구나. 1,500만 명의 동반자가 있구나. 이 거대한 세대가 함께 움직이면 대한민국을 또 한 번 바꿀 수 있겠구나. 초고령사회 진입은 위기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다. 과거의 노인이 아닌 신노년으로서 이제 새로 시작할 때가 왔다. 초고령사회의 첫 장은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했다.2. 오팔(OPAL)세대, 우리는 그냥 노인이 아니다전철 안에서 젊은이 하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연세가 있으신데도 스마트폰을 참 능숙하게 쓰시네요.칭찬이었지만 묘하게 마음 한켠에 걸렸다. 나이가 들면 스마트폰을 못 다루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 그 말 한마디는 이내 이런 물음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언제부터 '나이'하나로 규정되는 존재가 되었을까.몇 해 전 신문에서 처음 '오팔세대'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문득 마음이 끌렸다. 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직역하면 '활기찬 삶을 사는 노년층'이다. 영어 약자로 쓰니 한결 세련되게 느껴지기도 했다. 누가 처음 이 이름을 지었는지 찾아봤더니 1958년생 동창 모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58년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는 그냥 노인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스스로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태어나던 시절 환갑이면 동네 잔치를 벌이고 완전히 노인 대접을 받던 세대였다. 회사에서는 정년을 맞이하고 사회에서는 '어르신'이라 불리며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던 때였다.그러나 지금의 58년생들은 달랐다. '우리는 아직 젊다. 할 일이 많다.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며 스스로를 오팔세대라 명명했다. 처음엔 주변의 반응이 냉담했다고 한다. '60세가 무슨 액티브냐', '노인은 노인이지 뭘 또 만드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오팔세대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 신문과 TV, 연구 보고서에 당당히 등장하는 공식 용어로 자리 잡았다. 나는 58년생보다 조금 위 세대지만 이 이름이 너무 좋다. 실제로 '옛 노인'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오팔이 보석 이름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오팔은 다채로운 색채를 품으면서도 저마다의 빛깔로 빛나는 보석이다. 빛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을 발한다. 우리 세대를 이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할 말이 또 있을까. 획일적이지 않다. 어떤 이는 등산을 즐기고 어떤 이는 그림을 그리며 어떤 이는 봉사에 헌신한다. 어떤 이는 창업에 뛰어들고 어떤 이는 대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제각각이지만 모두 활기차다. 저마다의 색깔로 빛날 수 있다. 부모님 세대의 노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들이다.오팔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활기찬(Active)'이라는 형용사다. 수동적이지 않다. 누군가의 돌봄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에 기여하는 쪽이다. 봉사활동을 하고 청년 멘토링을 하며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에 발 벗고 나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경제력이다. 평생 일하며 자산을 일구어 왔다. 집도 있고 연금도 있으며 저축도 있다. 자녀에게 손 내밀 필요가 없다. 오히려 소비 시장의 주역이다. 백화점 VIP이고 여행사의 주 고객이며 문화산업의 큰손이다.'오팔세대'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이 솟아오른다. 활기차게 살아가며 사회에 기여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어가는 세대다. 무엇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세대다. 58년생들이 처음 이 이름을 만들었을 때 일부는 웃음으로 받아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아무도 웃지 않는다. 오히려 부러워한다. 그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저는 오팔세대입니다."그렇다. 과거의 잣대로 규정된 노인이 아니라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오팔 보석처럼 '다시'를 꿈꾸는 세대가 바로 그들이다.3. 부모님 세대와 확연히 다른 신노년의 특징어머니 생전에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다. 나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그저 자식들 잘되는 게 소원이야."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편이 무거웠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건만 정작 당신의 꿈이나 소망은 없으셨다. 한번은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어머니는 하고 싶은 것이 없으세요?"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말씀하셨다. 글쎄... 학교라도 좀 다녀봤으면 좋았을 텐데. 책 한 권 변변히 읽어보지 못했구나."당신을 위한 꿈은 그것이 전부였다.부모님 세대는 참으로 혹독한 시대를 건너왔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한국전쟁을 치르며 가난과 씨름했다. 배움의 기회도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60이 되면 '이제 다 살았다'며 손자나 돌보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70세를 넘어 조금 더 사셨는데 TV를 보고 동네 어르신들과 장기을 두며 가끔 시내에 나가시는 것이 하루의 전부였다. 그것이 그 시절 노인의 삶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판연히 다르다.교육 수준부터 다르다. 오늘날의 신노년 대부분은 중·고등학교를 마쳤고 상당수가 대학 문턱을 넘었다. 배움의 기회를 누린 세대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헤아린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유튜브로 공부한다. 70대에 영어를 배우고 80대에 컴퓨터를 익히는 것이 가능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나아가 AI(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책을 쓰고 강의 자료를 만들며 새로운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률은 최근 수년 사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AI 도구로 자서전을 쓰고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며 온라인 강의를 여는 신노년이 이미 적지 않다. 디지털 문명은 이들에게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무기다.경제력도 다르다. 산업화의 주역으로 성실히 일했고 그 대가로 자산을 일구었다. 집도 있고 퇴직금도 있으며 연금도 받는다. 신노년은 부양의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경제적 주체다. 소비를 주도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투자한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부모님 세대처럼 극심한 빈곤 속에 사는 노년은 크게 줄었다.건강 수준도 비교가 안 된다. 의학의 눈부신 발달 덕분이다. 부모님 세대는 칠순이면 허리가 굽고 이가 빠졌으며 걷는 것도 힘겨워하셨다. 그러나 지금의 70대는 다르다. 헬스장을 다니고 등산을 하며 마라톤에 출전하기도 한다. 평균 수명이 85세를 훌쩍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나만 해도 75세이지만 아침마다 체육관을 찾는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반색하며 말했다. 75세가 맞으세요? 지표만 보면 훨씬 젊으신데요."그 말 한마디가 하루를 한층 더 활기차게 만든다.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가치관이다. 부모님 세대는 '자식이 효도하면 그걸로 됐다'고 여기셨다. 자녀가 잘되는 것이 곧 본인이 잘되는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셨다. 그러나 신노년은 다르다. '자식은 자식의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생이다.'자녀에게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적인 노후를 추구한다. 자녀들도 그것을 원한다. '부모님, 부모님 인생 즐기세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생활방식도 달라졌다. 동호회 활동과 평생교육, 여행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일도 이어간다.평균 수명이 50세이던 시절의 노년과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의 노년이 같을 수는 없다. 신노년은 질문의 방향 자체를 바꾼다. 이 나이에 무엇을 더 가질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나이여서 무엇을 새롭게 해볼 수 있을까?라고. 이 물음의 전환이 삶을 바꾼다. 과거를 기준으로 현재를 판단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기준으로 오늘을 선택한다. '늦었다'는 말 대신 '아직 남았다'는 말을 쓴다. 그 언어의 전환이 곧 삶의 전환이다.부모님 세대의 노년이 '견디는 시간'이었다면 신노년의 시간은 '구성하는 시간'이다. 하루를 어떻게 채울지, 누구와 연결될지, 무엇에 마음을 쓸지 스스로 결정한다. 사회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중심을 만들어가는 존재다. 신노년은 과거의 연장이 아니다. 전혀 다른 장르의 삶이다. 4. 골든그레이의 등장, 돈도 있고 시간도 있다마케팅 업계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단어가 있다. '골든그레이(Golden Grey)'. 황금빛 회색머리. 경제력과 시간을 동시에 갖춘 시니어층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달 한 백화점 VIP 라운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점심 무렵이었는데 눈앞의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5060세대였다.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쇼핑백을 들고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명품 매장으로 향하는 길에도 시니어 고객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샤넬 가방을 고르는 이는 20대 젊은이가 아니라 60대 여성이었다.백화점 관계자에게 넌지시 물어봤더니 이런 말이 돌아왔다. 요즘 VIP 고객의 70%가 50대 이상입니다. 이분들이 우리 매출의 40%를 책임지고 계세요. 명품관은 50%가 넘고요."실로 놀라운 수치다. 한때 젊은이들의 소비 시장이었던 백화점이 이제는 시니어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일까. 답은 명료하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다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평생 성실히 일하며 일군 자산이 있고, 집값도 오르고, 퇴직금도 받았으며 연금도 나온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갖춘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넘쳐난다. 정년퇴직을 했거나 사업을 정리했거나 아니면 일을 줄였다. 아침에 출근할 필요도 야근할 필요도 없다. 하루 24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다. 회의도 없고 보고서도 없으며 상사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이 얼마나 큰 자유인가. 돈과 시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손에 쥔 세대가 바로 신노년이다. 20대에는 시간은 있었으나 돈이 없었다. 대학을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고 연애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40대에는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직장 일에 치이고 자녀 교육에 쫓기며 부모 봉양까지 숨 돌릴 틈이 없었다.그러나 60대가 된 지금 비로소 이 두 가지를 함께 갖게 됐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만끽한다. 세계여행을 가고 취미생활을 즐기며 문화생활을 누린다. 젊었을 때 입지 못했던 좋은 옷도 사고 먹지 못했던 맛있는 음식도 먹는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낭비라 한다. 나이 들어 돈을 마음껏 쓰면 어떡하느냐, 자식들에게 남겨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 평생 모은 돈을 이제 쓸 때가 된 것 아닌가. 언제 쓰려고 모았나. 수의(壽衣) 속에 가져갈 것인가. 최근 '쓰죽회'라는 말이 유행이다. '쓰다가 죽자는 모임'의 줄임말이다. 그 이면에는 삶을 소비하지 않고 온전히 향유하겠다는 당당한 선언이 담겨 있다.골든그레이. 황금빛 회색머리. 회색 머리카락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 회색머리는 평생을 살아온 훈장이고 지혜의 상징이며 이제는 경제력의 표징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신노년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 젊은이만 겨냥하던 광고가 이제는 시니어를 모델로 내세운다. 상품도 시니어 맞춤형으로 진화한다. 골든그레이의 등장은 단순한 마케팅 용어의 탄생이 아니다. 신노년 세대가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명백한 증거다.5. 은퇴는 끝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시작하라는 휘슬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30년 넘게 다닌 회사를 떠나는 퇴직식 날, 꽃다발을 안은 채 서 있던 그의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다. 박수 속에서 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 어딘가에는 공허함이 감돌았다. 삼십 년을 함께한 회사, 매일 아침 자신을 깨우던 일정, 이름표에 새겨진 직함.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날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편히 쉬세요."그러나 그는 쉰다는 말이 때로는 방향을 잃는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은퇴를 '끝'으로 인식되어 왔다. 일의 끝, 책임의 끝, 사회적 역할의 끝으로 생각해서 은퇴 이후의 삶은 준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준비가 없으니 불안하고 불안하니 과거에 머물렀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이 낡은 도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60대에 일을 내려놓고 30~40년을 더 산다는 것은 삶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끝'이후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신노년은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바꾼다. 은퇴를 끝으로 보지 않고 시작으로 본다. ’Retire’는 은퇴가 아니라 ‘Re+tire’ 즉 타이어를 새출발을 위해 바꿔 끼워야 한다는 의미다. 조직의 시간에서 개인의 시간으로 옮겨가는 순간, 누군가가 정해준 목표에서 스스로 설계한 목표로 이동하는 시점이자 그 전환이 자연스러울수록 인생 2막은 기대로 다가온다.인생 1막이 '해야만 했던 것들'의 연속이었다면 2막은 '하고 싶은 것들'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그 탐색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화려한 창업이나 새로운 직업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삶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느냐다. 여전히 타인의 기대와 사회의 시선에 묶여 있다면 은퇴는 공백이 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은퇴는 새로운 문이 열리는 순간이 된다.요즘 학계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있다.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늙는 것을 말한다. 건강하고 행복하며 의미 있게 노년을 보내는 것. 그러려면 은퇴 후에도 계속 활동해야 한다. 창업을 할 수도 있고 프리랜서로 일할 수도 있으며 파트타임으로 사회와 연결을 유지할 수도 있다. 반드시 많은 수입이 목표일 필요는 없다. 일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고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이 아닌 봉사나 취미, 평생교육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인생 2막'이라는 표현이 각별히 마음에 드는 이유가 있다. 1막은 내렸지만 공연은 계속된다. 2막에서는 전혀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1막에서 회사원이었다면 2막에서는 카페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으며 지역사회의 봉사자가 될 수도 있다. ‘나이 들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었어’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 KFC를 창업했고 '할머니 화가'그랜마 모세스는 76세에 처음 붓을 잡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우리 주변에도 70대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80대에 책을 펴내는 사람들이 이미 많아졌다. 은퇴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다. 더 이상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조직의 규범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비로소 얻은 것이다. 그 2막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신노년의 품격을 결정한다.6. 퇴직 후에도 30년을 더 일해야 하는 '3060시대'20여 년 전 '2050'이라는 말을 지인이 쓴 책 제목에서 처음 들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20대부터 50년을 일해야 한다는 뜻도 되고 50대도 이후 20년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 말이 등장한 배경에는 당시 사회 전반에 번지던 조기 퇴직 바람이 있었다. 50대 초중반이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현실이 일상화되어가던 시절 퇴직 이후 20년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사회적 화두였다. 경제수명을 최소 50년은 유지해야 고령화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낼 수 있다는 절박함이 '2050'이라는 말을 낳았다.그로부터 10년이 흐르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나는 경제수명이 이제 60년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2060'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2060트레킹 클럽'이라는 이름의 시니어 트레킹 모임도 만들어 5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운영한 일도 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확신한다. '3060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060이란 무엇인가. 퇴직한 60대가 이후 30년을 더 활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60세에 직장을 떠났다 해도 거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90세까지, 즉 30년을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반드시 경제적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배우고 만들고 나누고 사람을 만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모든 활동이 여기서 말하는 '일'이다. 수입이 없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현역의 감각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다. 할 일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60에 이미 노인이 되어버린다.퇴직은 결코 끝이 아니다. 인생 2막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내공은 퇴직증을 받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빛날 수 있는 시간이 퇴직 이후다. 문제는 그 무기를 꺼내 쓸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경제수명 30년을 더 연장하겠다는 결단이 먼저이고 그 결단이 퇴직 후 30년을 공포에서 선물로 바꾼다.이 3060의 정신을 몸으로 살아내는 이가 있다. 2장에서 사레로 소개되는 3060시니어연구원 원장인 김영희 작가(70세)다. 오랜 세월 전업주부로 살았지만 환갑이 지나 디지털과 AI를 배우며 전혀 다른 삶을 시작했다. 지금은 시니어들에게 디지털 활용법을 가르치는 강사이자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3060트레킹 클럽에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걷기를 통해 시니어들의 건강과 관계, 도전 의식을 동시에 북돋우고 있다. 들과 산을 함께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서로의 인생 2막을 여는 씨앗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 반란의 중심에 3060의 정신이 있었다.마지막으로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다. 3060은 나이가 60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은 취업 자체가 늦어져 30대에 첫 직장을 잡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들 역시 90세까지 60년을 일할 준비를 지금 3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건강 습관, 배움의 습관, 관계의 습관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성. 이 모든 것을 30대에 씨앗으로 심어야 60대 이후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된다. 준비한 자에게 긴 수명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 30대에 6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갖는 것. 그것이 3060시대를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7. 뉴시니어, 액티브시니어, 어반그래니 달라진 호칭들신노년을 부르는 이름이 부쩍 많아졌다. 뉴시니어(New Senior),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 어반그래니(Urban Granny), 실버서퍼(Silver Surfer), 욜드(YOLD: Young Old), 앞서 이야기한 오팔세대(OPAL)까지. 예전엔 그냥 '노인'아니면 '어르신'이면 충분했다. 단순 명쾌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노인이라는 단어 하나로는 오늘의 신노년을 설명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들이 속속 탄생한다.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의 교체가 아니다.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사회가 이 세대를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뉴시니어'는 말 그대로 '새로운 노년층'이다. 과거의 노인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세대를 뜻한다. 경제력도 있고 활동적이며 디지털 기기도 능숙하게 다룬다. 전통적인 노인의 이미지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다. '액티브 시니어'는 '활동적인 노년층'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며 무언가를 한다. 스포츠를 즐기고 여행을 다니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신노년의 면모를 가장 잘 담은 표현이라 할 만하다.'어반그래니'는 흥미로운 조합이다. Urban(도시의) + Granny(할머니). 도시에 사는 세련된 할머니를 뜻한다.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SNS를 능숙하게 다루는 할머니. 할머니라는 단어가 더 이상 촌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실버서퍼'는 인터넷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노년층을 가리킨다. Silver(은발) + Surfer(서핑하는 사람). 인터넷의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은발의 사람들.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정보를 탐색하며 유튜브를 즐기는 오늘날의 시니어를 잘 포착한 표현이다.'욜드(YOLD)'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Young Old, 즉 젊은 노인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과 몸이 여전히 젊은 사람들. 주로 65~75세를 이 범주에 놓는다. 과거의 노인과 달리 활기차고 건강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왜 이처럼 이름이 많아진 것일까. 간단하다. 이 세대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노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예전에 '노인'은 늙고 병들며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존재였다. 지금의 노인은 활동적이고 건강하며 자립적인 존재다. 같은 단어로 이 두 세대를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기업과 마케팅 업계가 이 용어들을 만들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노년이 중요한 소비자 집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광고와 서비스가 쏟아진다. 그러려면 이 세대를 정확히 정의할 이름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는 '액티브시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적확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들었지만(Senior) 활동적이다(Active).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신노년의 정체성을 가장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그러나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스스로를 '늙은 노인'으로 규정하면 그대로 늙어간다. 그러나 '액티브시니어'로 여기면 실제로 활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정체성이고 자기 인식이며 삶의 방향이다. 이제 그냥 '노인'이 아니다. 뉴시니어이고 액티브시니어이며 오팔세대다. 이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신노년의 과제이자 특권이다.8. 일본이 먼저 걸어간 길, 한국은 달라야 한다일본을 보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 2025년 여름 여덟 명의 멤버들과 큐슈 올레 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에 미리 예약해둔 온천 호텔에 들렀다. 바닷가에 자리한 7층 규모의 제법 큰 숙소였다. 겉으로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경치 좋은 곳에 온천지에다 해수욕장까지 그럴듯해 보였다. 그런데 막상 안으로 들어서니 로비는 불이 꺼진 채 조용했고 종업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당직자로 보이는 직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약 확인을 요청하자 그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예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기록을 보여주자 그제야 비상이 걸렸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식사 준비부터 잠자리 정돈까지 갑작스러운 수습이 이어졌다. 그날 저녁 그 넓은 호텔에서 우리 일행을 포함해 숙박한 손님은 달랑 열 명이 전부였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그 풍경은 일본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만들어낸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또 다른 사례를 보자. 도쿄 외곽의 작은 도시 유바리(夕張)다. 한때 홋카이도의 탄광 도시로 번성했던 이곳은 이제 일본 고령화의 민낯을 드러낸 상징이 되었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상점가엔 셔터가 내려졌다. 젊은 인구가 빠져나간 자리엔 노인들만 남았다. 일본 전역에서 이런 '한계 집락(限界集落)'이 2만 곳을 훌쩍 넘어섰다.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방 소멸이 아니라 사회 자체의 소멸이다.경제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때 GDP 세계 2위의 자부심을 누리던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3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디플레이션이 일상이 되었고 국가 부채는 GDP의 260%에 육박해 선진국 가운데 단연 최악이다. 65세 이상 비율이 2025년 기준 29.4%에 달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60%를 넘어섰다. 홀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고독사(孤獨死)는 연간 7만 건을 웃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숫자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도전 정신이다.한때 제조왕국의 대명사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로 세계를 제패했던 그 일본이 디지털 전환의 파고 앞에서 머뭇거리며 멈추어 섰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공공기관에서는 팩스로 확진자를 집계했다. 일본을 일컬어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자조적 표현이 나온 것이 괜한 일이 아니다. 자국의 기술과 서비스가 국제 표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방향으로 진화하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빗댄 말이다. 고령화가 도전 정신을 죽인 것이 아니라 도전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고령화가 재앙이 된 것이다. 그것이 '잃어버린 30년'의 그늘이다.한국의 1,500만 시니어는 다르다.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들은 맨손으로 시작한 세대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공장을 세우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으며 IMF 위기에 금반지를 들고 은행 앞에 줄을 섰다. 위기가 클수록 더 크게 일어선 세대다. 그 DNA는 지금도 살아 있다. 일본 시니어들이 팩스 앞에 앉아 있을 때 한국의 시니어들은 AI로 책을 쓰고 유튜브 채널을 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그러나 개인의 각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먼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시니어를 짐이 아닌 국가 자산으로 인식하고 일자리 생태계와 디지털 교육 및 창업 인프라를 선심성 복지가 아닌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노인 복지는 돌봄만이 아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 일하고 도전하며 기여하게 하는 정책이 진정한 복지다.초고령 사회는 재앙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 갈림길은 1,500만 신노년이 도전을 멈추느냐 반란을 일으키는가에 달려 있다. 일본은 멈춰서 있지만 한국은 달라야만 한다.9. 1,500만의 반란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어떻게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먼저 보여주었다. 그 재앙의 본질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도전을 멈추었다는 데 있다. 변화 앞에 눈을 감은 사회가 어떻게 서서히 가라앉는지 '잃어버린 30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증언한다. 이제 우리 차례다. 같은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낼 것인가.먼저 숫자부터 직시하자. 60세 이후 인구가 1,500만 명.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다. 예비 퇴직자인 50대를 포함한 5060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 가계 자산의 절반을 웃돌고 백화점 매출의 40%, 해외여행의 50%, 창업의 40%가 이 세대에서 비롯된다. 투표율도 가장 높다. 경제에서도 정치에서도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 이 나라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이다.역설적이게도 이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일수록 국가가 부담하는 비용은 줄어든다. 병원비와 요양비 및 간병비가 감소한다. 손자를 돌봐주고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한다. 전쟁을 겪고 산업화를 이루며 민주화를 쟁취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다음 세대에 경험과 가치를 전한다. 짐이 아니라 버팀목이다. 부담이 아니라 자산이다.위기(危機) 평창출장샵 속에는 기회(機會)가 숨어있다. 1,500만이 건강하게 소비하고 일하며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시니어 산업이 새로운 시장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AI 시대는 이 세대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긴 경험과 축적된 지혜에 AI라는 도구를 더하는 순간 신노년은 누구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AI를 활용해 책을 쓰고 강의를 열며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 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젊은이보다 풍부한 콘텐츠와 삶의 깊이를 가진 이들이 AI라는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그러나 엔진도 시동을 걸어야 돌아간다. 바로 '반란'이다. 다음 2장에는 이미 시동을 건 국내 신노년들의 생생한 사례를 담았고 3장에서는 고령화를 먼저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이 나이에 뭘'이라는 말을 무시했다. 체면보다 도전을 택했다. 그것이 반란이다.반란은 개인의 몫에만 머물 수 없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일본이 고령화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것은 사회가 도전을 멈춘 탓도 있지만 국가가 시니어를 복지 수혜자로만 바라보고 경제 주체로 설계하지 않은 탓도 크다. 한국은 그 전철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재취업과 창업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50대부터 시작하는 디지털 역량 교육, 시니어 특화 창업 지원, 유연한 고용 구조가 선심성 복지가 아닌 국가 생존 전략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고령화가 가장 빠른 곳은 지방이다. 평생학습 인프라, 시니어 일자리 센터, 세대 통합 공간을 전략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시니어가 살아야 지방도 산다.개인이 반란을 일으키고 국가가 그 반란을 뒷받침할 때 비로소 판이 바뀐다. 대한민국은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문제보다 해법을 보고 부담이 아닌 자산으로 여기며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접근하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개인은 물론 국가와 지자체가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진다. 그것이 신노년의 반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제2장 국내 신노년 반란 사례 1. 퇴직 후 당당하게 택시 운전대를 잡은 삼성맨 이춘계 기사(74세)1953년생 서울대학교 출신인 이춘계씨는 삼성SDI에서 부장, 삼성SDS에서 금융개발팀 팀장, 마지막으로 협력사 화이넥스의 CEO로 30년간 삼성이라는 한조직에서 몸을 헌신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씨의 현재 직업은 택시기사다.2009년 1월에 삼성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백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엔 모처럼 쉬며 해외 여행도 다니며 달콤했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 자유로움은 지루함으로 변했고 공허함이 깊어졌다. 그러던차 일 년 전에 돌아가신 장모님 산소에 한 번 가보자는 아내의 제안을 백수인 주제에 차일피일 미루었다. 평소 처갓집에 소홀히 했던 미안함도 있고 하루 꼬박 세 끼를 집에서 먹는 3식(三食)이요,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지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같이 차를 몰고 망우리 쪽으로 향했다. 이 때 그의 삶을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다.망우리 길가의 화원에서 아내가 꽃을 고르는 사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에서 화원 주인의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이 꽃을 어디에 가지고 가시려구요?예, 저의 친정 엄마 산소에요.아! 그러세요? 그러면 저 문가에 서 계신 분은 친정 아버님이세요?50대 중반의 남편이 친정 아버님으로 보인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더 늘어진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의미했다. 화가 치밀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대머리,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 반 년 이상 집에서 빈둥거리며 기가 빠진 몰골이 주변 모든 사람의 눈에 똑같이 비쳐지고 있었을 것이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그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도화선이 되었다.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앞에서 교사도, 전자 관련 회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때 눈을 끌어들인 것이 있었다. 2009년 5월 KBS 뉴스에 외국인관광택시 발대식 장면이 등장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년 500만 명 중 130만 명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영어 또는 일어 소통이 가능한 운전자를 선발한다는 취지였다. 삼성에서 일본 NEC와 교류가 많아 일본어가 가능했던 이 씨에게 이 소식은 마음을 불태운 불꽃이었다. 2009년 7월 드디어 백수 생활을 마감하고 택시기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가족과 친척 모두가 말렸지만 그의 마음은 단단했다. 출근 첫날부터 어려움과 씨름했고, 매일 사납금 11만 원을 채워야 하는 압박과 하루 열 두 시간의 근무는 체력과 정신 모두를 갉아먹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하다 보니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더럽고 힘들다는 '3D업종'이라는 인식을 뒤집어 자신만의 즐거운 'New 3D'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즐거운 것(Delightful)이었다. 상사 눈치 안 보고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수주와 수금이 한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간결한 과정 자체가 콧노래가 나오는 일이었다. 두 번째는 역동적인 것(Dynamic)이었다. 사무실 몇 평 안에서의 단조로운 일상과 달리 서울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젖먹이부터 노인까지 온갖 세상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평생 누리기 어려운 특권이었다. 세 번째는 자기개발(Developable)이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낯선 외국 손님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했고, 새벽에 중국어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본 홍대 대학생이 스스로 각오를 새로이 했다는 일까지 있었다.이 씨는 무사고 3년을 넘기고 개인 택시로 전환했다. 이제 자기가 하고싶은 만큼만 일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몸 건강 관리를 위해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있다. 삼성에 있을 때 일은 좋아했지만 즐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 택시기사 일은 즐기고 있어요라는 이 씨의 말은 단순한 직업의 변화가 아닌 내면의 깊은 변화를 보여준다. 논어 옹야편의 구절에 '아무리 좋아하는 자라 할지라도 그것을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를 직접 써서 강조한 것은 그 변화의 무게를 한마디로 담은 것이었다.이 씨의 이야기는 화려한 경력과 체면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깊은 반란에 관한 것이다. 언제까지 일할 거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10년은 너끈히 이 일을 하며 노후를 즐기고 싶다”는 그의 말은 100세 시대라는 낯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남은 인생을 더욱 신나게 살아가는 용기를 준다. 인생에 은퇴는 없지, 시작만 있을 뿐이야!라고. 2. ‘사전 고별식’을 치른 진짜 반란군 유중희 작가(73세)충청남도 청양군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유중희는 공고를 나와 자동차관련 협회에서 21년간 근무하며 주경야독으로 서울산업대학교를 졸업했다. 삼성자동차 창설멤버로 발탁되어 참여했다가 삼성전자에서 퇴직한 후 국토건설부 산하 공기업인 JDC에 입사하여 관리부장, 감사팀장을 역임하며 긴 공직 생활을 영위했다. 전국 모범 직장인이 9번째로 선정되었고, 군포시장상, 경기도지사상, 통상산업부 장관상, 건설교통부 장관상,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누구가 보아도 다양한 경력에 성공적인 직업적 궤적이었다. 그런데 유중희가 진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퇴직 이후였다.정년을 맞이한 첫 해 유중희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공허함과 방향 상실의 위험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의 우울증과 고독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이제 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된다”는 강한 각오로 새로운 삶을 설계했다. 퇴직 후의 첫 단계로 군포시 늘푸른노인복지관의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과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탐독하며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철학을 가슴에 새겼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그것을 삶의 자연스러운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유중희의 제2의 삶의 첫 장을 장식한 철학이었다.그분의 이후 행적은 평범한 시니어의 이야기와는 전혀 달랐다. 유중희는 작가로 변신하여 『당신도 바보로군!』과 『퇴직 이후 즐기는 삶』을 출판하며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세상과 나눠주었다. 같은 시기에 유튜브 클리에이터로도 활동하여 디지털 세계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놓었다. 그리고 다양한 봉사 활동에도 몰두했다. 농촌 일손 돕기,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밥퍼 봉사, 사진과 동영상 촬영 봉사, 유해식물 제거 봉사까지 셀 수 없는 종류의 봉사를 열심히 실천했다. 군포시 늘푸른 노인복지관 10주년 행사에서 '인생은 아름다워 상'을 수상하며 사회의 공식적인 인정도 받았다.그러나 유중희를 진짜 신노년의 반란군으로 만든 사건은 2023년 10월 안양의 '마벨리에'에서 열린 사전 고별식이었다. 칠순을 맞이하여 100여 명의 지인들을 초청한 그는 새 책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자신의 생전 고별식을 열었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반대했다. “너무 이상하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유중희는 뜻을 접지 않았다.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는 분들과 살아서 인사하고 싶었어요. 죽고 나서 찾아오시면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라는 말은 단순한 정서적 표현이 아니었다. 관에 누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전통적 장례식과는 완전히 달라진 죽음을 축하하는 새로운 형태의 작별 인사였다.사전고별식이 특히 주목받았던 것은 단순히 작별 인사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중희는 총 17가지의 웰다잉 준비 항목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갖췄다. 버킷리스트, 유언장, 사전장례의향서, 사전치매요양의향서, 영정사진, 수의, 묘지, 자서전, 사전장례식, 묘비명, 조문보 및 연락처, 화장터 및 장례식장 지정, 장송곡, 무빈소 가족장, 자발적 단식 자연사, 웰다잉 강사자격증까지. 2023년까지 10개 항목을 준비했고 이후 매년 2개씩 추가했다. 이 준비 과정을 담은 수기는 2025년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전국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분의 장례 철학이다. 무빈소 가족장, 무조문객, 무조의금, 무상복, 무영구차로 가족만 모여 간소하게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자식들에게도 이를 명확히 주지시켰다. 또한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침대 생활로 접어들면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자발적 단식으로 평온하게 삶을 마감하겠다는 결심도 세웠다. 이것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까지 자신이 주체로서 선택할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었다.유중희는 “왜 벌써 죽음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끝을 생각할수록 오늘의 순간순간이 더 귀하게 느껴져요.” 그의 현재는 이 철학의 산증거이다. 취미생활과 봉사, 작가 활동, 유튜버 활동 사이를 오가며, 70이 지난 지금도 파트타임으로 직장에 나가며 일도 하고 돈도 벌며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삶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분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깊은 평안과 풍요로움이 넘친다. ‘즐기자, 배우자, 나누자’라는 세 글자의 신조를 실천하며 죽음까지 축하하는 문장으로 바꾸는 유중희는 신노년의 진짜 반란군이다. 100세 시대를 앞에 두고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또 그 삶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그를 통해 가을단풍처럼 절정에 빛나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남은 날들도 신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3. 만년 주부에서 디지털 AI 전도사가 된 김영희 작가(70세)‘순종하는 아내, 승우의 엄마, 착한 며느리.’ 수십 년 동안 김영희 작가의 이름은 그것이 전부였다. 아들을 키우고, 시부모를 봉양하고, 남편을 하늘같이 떠 받든 평범한 전업주부. 이력서에 적을 것이라면 한 줄로 정리되는 삶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 앞에 붙는 수식어는 완전히 달라졌다. 수필가, 칼럼니스트, 객원기자, AI책쓰기 코치, 그리고 자칭 ‘디지털 AI 전도사’. 전업주부에서 작가와 강사, 활동가로의 변신은 그녀의 삶에서 가장 과감한 반란이었다.김영희 작가는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독서 습관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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